오늘 소개할 녀석은 소니의 이어폰 MDR-EX155AP. 별다른 기능없고 가격도 다른 모델에 비해 저렴한 편인 엔트리모델이다. 요즘 블루투스하고 노이즈 캔슬링이 대세인데 이런 Pure한 이어폰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겠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자. 전투기, 탱크도 하는 전쟁도 모자라 스텔스기나 UAV등을 통해 전쟁을 하는 이 마당에 칼은 아직도 무기로써 쓰이고 있고 가격대비 효과도 엄청나다. 기본적이고 단순하지만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현대전에서도 엄연한 무기로서 쓰이고 있다. 엔트리 모델인 EX155AP도 똑같다. 단순 이어폰이 쓰이는 상황은 분명 존재하고 EX155AP는 그런 환경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쓸만한 녀석이다.
흰색 바탕의 검정색 소니문구. 참 마음에 드는 문자 4개...SONY. 아크릴 뒤로 EX155AP의 대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특이한점은 케이스의 색깔이 제품의 색깔을 따라간다는 점. 내 EX155AP는 '라이트블루'여서 케이스도 안쪽도 '라이트블루'색이다.
참고로 EX155AP는 10개 색으로 발매되었다.
패키징의 앞면을 볼때 필자의 눈에 띄는 내용은는 'FOR SMARTPHONE'이었다. 스마트폰 전용이라는것이지. 기본형 이어폰에 무슨 장치를 했길래 스마트폰 전용이라고 붙여놨을까... 이유는 간단한데, 이어폰 케이블에 네모난 마이크 및 리모콘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요놈이 없는 모델도 따로 있는데 한국에서 찾긴 힘들다. 정리해보면 MDR-EX155는 리모콘이 없는 제품, MDR-EX155AP는 리모콘이 추가된 제품이다. 그러니까 스마트폰 전용이라고 쓰여있는거...
▲MDR-EX155와의 비교
이게 끝이 아니라 마켓에서 SmartKey 앱을 다운받아 핸즈프리 오더를 바꿀 수 있다. 오더 변경을 통해 때에 따라 Siri등을 부를 수도 있다. 이는 타사보다 규모가 큰 소니만의 장점!
측면에 붙어있는 보증스티커. 무려 2년씩이나 보증해준다. 단, 정품등록은 안된다.
유닛 자체는 예전 엔트리 모델보다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 EX15, EX55등등은 둥그런 유닛 모양을 지녔었지만 EX155AP는 유닛부가 좀 더 세련되게 개선되었고 귀 모양에 맞게 유닛과 삽입부가 휘어져있다.(Angled Ear Pieces) 유닛안에는 9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다. 덕분에 유닛 크기도 조금 커짐과 동시에 음질도 확실히 개선되었다. 강점이라면 역시나 저음이 양호하게 들린다. 다만 좀 더 고음역대의 해상도를 느끼기위해서는 보다 상급기를 사용해야할 듯... 커널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차음성은 우수하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할때 이어폰을 꼽았다 빼는 행동을 여러번 하는데 케이블의 끝 단자는 ㄱ자로 처리되어 있어서 이어폰을 꼽거나 뺄때 단선의 위험을 줄였다. 눈썰미 있으신 분은 케이블도 두줄이 붙어 하나의 케이블이 된 형태로 있는 부분도 확인하셨을 것이다. 때문에 보다 엉킨 줄을 빨리 풀 수 있다. 안 엉키는 이어폰이 필요하다고? 그럼 돈을 더내!(Wireless로...)
엔트리모델 답지않게 추가로 들어있는 악세사리도 적지 않은 편. 줄감개도 들어있고 기본 폼팁은 4쌍이나 제공한다!
2018년 2월 기준, MDR-EX155AP는 2만원 후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필자의 기준 상 가격대에 맞는 쓸만한 이어폰으로 판단된다. 차로 비유해보자면 ABS나 VDC, 에어백 등 차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들어간 경차 같은 느낌? 물론 후방카메라, 네비등등을 더 달거나 속력을 더 내고 싶으면 중형차량을 사듯 좀 더 높은 해상력과 노이즈 캔슬링을 이용하고 싶다면 상급기종을 구매하는것이 좋을것이나 가볍게 쓰기엔 딱 좋다. 하지만 모든것이 가볍진 않다. 기본기는 하는 녀석이니까!
계곡에 놀러가면 발을 담그게 되고 발을 담그면 물속에 들어가게 되고 물속에 들어가면 물놀이를 하게 되어있다. 여러분은 지금 음향이라는 계곡에 놀라와 발을 담그게 되었다. 축하한다! 이제 EX155AP를 통해서 물속에 들어가게되고 마침내 물놀이를 즐기게 될 여러분들이기에 이어폰으로 좋은 소리만 듣게 되시길... 이후 더욱 많은 분들이 음향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